난 다른건 몰라도 어머니에 대해서
남편이 뭐라 잔소리를 하거나 싫은소리를 하면
할말이 없는 사람이다.
못된 며느리의 표본은 아니드라도
냉정한 며느리라는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집와서 첨엔 별 생각 없었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너무 어려웠고.
조금 더 시간이 흘러서는..감히 내가 어찌할수 없는 하늘이였다.
어머니 하늘이 맑으면 내 하늘도 맑음인.. 뭐그런류의 하늘..
세월이 먼지처럼 더 더 더 쌓이면서..
어렵다는 느낌 보다는..
불만이 눈처럼 쌓이기 시작했고...
지금 남은건..못되고 냉정한 며느리년의 표본이 된것 밖에...
잘못하고 있다는거 안다.
잘못 살고 있는 만큼 언제고 어느때고 치뤄야 할 그 무엇으로
돌아 올거라는것도.......안다.
그럼에도..
내 마음도..
내맘대로 안되는 부분이다.
물론 안쓰러움도 있고,
같은 여자나 같은 엄마로써...
또는 홀로 외로히 늙어가시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난 냉정하고 매몰찬 며느리다.
어머니한테 내가 못해서 그럴꺼다.
친정 엄마한테 마음은 많이 쓰이는데 남편 앞에서는 조심하게 된다.
남편도 냉정한 딸년이라고 뭐라 한다.
혼자 계시는 엄마한테 무심하다고..
그럼 못이기는 척 신경 한번 쓰는척 하고...
엄마 생신이 2월 초
명절 딱 열흘 앞.
예전엔 어른들 어려워서 못가고 못챙겼고,
지금은 앞에 이야기한것들 때문에 마음만 있지 좀 그렇다.
명절 앞이라 엄마 생신은 늘 쓸쓸하다.
아버지도 안계시고...
가까운 나가 당연 챙겨야 맞는데.....싶음서도
남편이 먼저 챙겨주기만 그러기만 바랄뿐..
혹시 기억 못하고 있는거 아니야?
섭한 마음이 연기처럼 모락 모락 피어 오를라고 하길래 말을 꺼냈다.
조심스럽게...아주아주...
'엄마 생신 돌아오는거 알지~'
'아. 맞다. 그치.'
'2월 초 언젠데....'
'그주 쉬는날 갔다오지 뭐.' 너무 쉽게 너무 가볍게 나오는
남편 말에..휴우...한숨이 절로 나왔다는...
어머니한테도 좀 따땃한 며느리 노릇 하면..
오히려 내 엄맘한테도 훨 잘할수 있을텐데...
난...있지.
속에 담아두는 나쁜 버릇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어서...
아마 나중에
엄청시리 후회하지 않을까...싶어.
아니..후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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