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졌다.
춥다.
덜커덩 거리며 요란스럽게 담박질을 해대는
바깥 바람이 거실에 앉아서도 느껴진다.
요 며칠 따듯하다가 추워지니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
어머닌 산악회 가시고..
남편은 모임 있다 그랬고....
큰아인 학교가고..
작은넘은 학원가고...
이렇게 혼자 앉아 시간만 죽이고 있는 내가
불쌍 했는지 추위란넘이 놀아주겠다고
다가와 와락 안긴다.
난..
싫은디 말이다.
일기를 쓰면서 가끔...
어디까지 공개 일기로 써도 좋을지
망설여질때가 있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투닥거려 놨다가
치부를 들어낸듯해서 부끄러운 마음에
후다닥 들어와 비공개 할까..하기도 하고..
다시 읽어 보면 아무것도 아니네...
싶어 다시 공개 하기도 하고..
그래.
내 마음이지..
공개로 글을 쓰던 비공개로 글을 쓰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맘이지.
그닥 유명세에 시달리는 블로그도 아니고..
늘 그렇게 해왔던것 처럼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내가..
오늘도....
이러쿵 저러쿵...
혼잣말을 중얼거려 놓고는..
이럴까..저럴까..
망설이고 있다.
오늘 기분 묘호 하네.
종일 바람이 불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