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오후 여섯시 10분 같은 날이였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에 비해 비는 찔금 찔금 병아리 눈물 같았다.
좀 시원스럽게 내려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병아리 눈물만큼의 비가 그친 밤 골목엔 안개가 가득하다....
바다에 낀 짙은 안개를 '해미'라고 한단다.
오늘에야 알았다. 뜻을 알고나니 참 이뿐말 같다.
국어도
동의어나 반의어나 이뿐말 사전 뭐 그런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가끔 알고있는 단어의 같은 뜻을 가진 다른 말을 찾으려 해도 쉽지 않다.
내 지식이 짧은 관계도 있지만..
그런류의 사전들이 국어사전처럼 쉽게 접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저녁은 또 뭘 해먹나....늘 별것도 안해먹으면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가
배추 겉절이하고 무 생체나 좀 버무려 볼까...해서 버무렸다.
겉절이도 무 생체도 김장때 쓰고 얼려놓은 양념장이 있어
뭐 별루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도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것은
뭔가 먹고 싶다는 열의가 모자라기 때문일꺼다.
채칼로 채를 썰어놓고..
무 꽁다리를 하나 둘 자꾸 자꾸 집어 먹게 되었다.
먹을때는 몰라는데 속이..매앵~ 하다.
무우 꽁다리는 왜 이렇게 땡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