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커덩거린다.
창문이..
오래된 집이여서 그런가..
겨울 바람에 잔뜩 긴장해서 그런가
유난 덜컹거리는거 같어.
내가 가장 두려웠던 계절은 봄이였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꽃도 피고 새싹도 돋아나고...
아지랭이도 아롱아롱 피어 오르고...
새들도 울어대는 그 봄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희망으로 불리우는 봄이
나는 왜 싫었는지...
가만 생각해 보니까...
바람 때문이였던것 같아.
유난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던것 같아.
감당할수 없을것 같은 바람이 불어오는
울퉁불통 좁디 좁은 논둑길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려 달려가고 있는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드는 바람이 싫었던건 아닌가...싶아.
아니 싫었다기 보다는 두려웠는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 어린시절에도 난..
불어대는 낯선 바람에 떠밀려 갈지도 모르는 무지의 세상이
희망이라기 보다는 두려움일꺼라는 생각이 앞서는
겁쟁이였던게지..
지금은..
봄은 두렵지 않아.
그런데 말야.
아직도 봄바람은....
그 무지막지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싫어.
오히려..태풍이나 뭐 그런건 덜 두려운데
꽃향기를 몰고 돌아다니는 봄바람은..
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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