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넘이 학교에서 사설 모의고사를 봤다는 날..
'아들 시험 잘 봤어?'
'어. 쬐끔...영어가 읽히네 엄마.'
'그래? 다행이네.'
'근데 엄마. 어설프게 읽히니까 시간만 오래 걸리고
점수는 더 안나올지도 몰라서 불안해.'
'왜? 읽을 수 있으면 이해할수 있다는건데 ..'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시간이 모자르더라구.
예전에 막 찍어댈때는 시간이 널널이 했었는데.'
'다아 찍었냐? 예전에는.'
'그렇다고 해야 맞을껄.'
'왜. 그렇게 모르겠디?'
'걍...시험 자체가 싫었어. 그래서...'
'그래..지금은..'
'이젠 좀 해야지 싶어. '
'그려...점수 그거 넘 예민하게 받아 들이지 말고..
열심히 해라. 어디 영어가 그렇게 쉽게 점수가 올라가는거니.'
'맞어. 열심히 해야지.'
첨엔..
믿어도 좋을지 몰라...했었는데...
이젠..조심스럽게 믿음이 얼어붙은 들판에서
봄을 기다리는 풀씨처럼 부풀어 오른다.
잘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마음 먹어준 내 아들이 대견하다.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 잃은 그릇 (0) | 2010.01.26 |
---|---|
큰 조카 (0) | 2010.01.26 |
덜커덩 (0) | 2010.01.25 |
두렁이에 대한 추억... (0) | 2010.01.24 |
점심 준비를 하는데.. (0) | 2010.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