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졸립다.

그냥. . 2010. 2. 6. 22:18

돌잔치 가서 작은 화분 하나를 얻어 왔다.

이 겨울에 보랏빛 테두리에 하아얀 꽃잎이

사이좋게 어깨를 걸고 피어 있는..

이름을 알수 없는 작은 꽃이 심어진 작은 화분..

기분이 화악 밝아지는 기분..

데롱데롱 따라 다니던 피곤이

사르르르 녹아 드는듯 했는데

집에 돌아와 아들넘들이랑 티비 앞에 앉았는데

자꾸 눕고 싶어지는것이다.

그새 이불속을 파고들자니 왠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어깨 주물러 준다던 우리집 남자는

꿈나라 여행 중이시고...

난..

자꾸 무겁다구 투정부리는 눈꺼풀을 달래며

조금만 더 참아보자며 버티고 있는 중이다.

이상하지..

아침에는 일어나기 싫어 죽겠는데

저녁에 일찍 자려고 하면 왜 그렇게 시간이

아깝고 손해보는 느낌인지 모르겠어.

내가 절대로 이해 할수 없는 우리집에 아침형 인간 우리집 남자..

우리집 남자가 절대로 이해 못하는 나는 저녁형 인간이다.

꽤 오랜 시간을 한 이불 덮고 함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부분 닮아가고 맞춰지는 것들이 많아짐에 새삼

세월이라는것은 무시 못하겠구나...싶으면서도

그 세월마져도 비켜가는 나와 남편의 수면체계..

타고나는건가봐.

6개월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요즘 세상에

시집살이 십수년에 아침형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법도 한데

여전히 아침은 내게

조금만 더 붙들고 싶은 이불속이고,

밤엔 조금이라도 늦게 빠져들고 싶은 이불속인거 보면 말이다.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은 밤에..  (0) 2010.02.07
배고프다고..  (0) 2010.02.07
피곤하다.  (0) 2010.02.06
왜 이렇게..  (0) 2010.02.05
기억이라는것..  (0) 201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