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다고 뭐 먹을것 없냐고 찾고 다니는 아들넘에게
식빵 썰어 구워서 쨈발라 먹으라 했더니
내가 해주고 말지 싶은 마음이 들도록 주방을
빵공장 못지 않게 만들어 놨다.
여기 저기 널려있는 빵부스러기들 하며..
한소리 했더니...빵이 잘 안썰어진다며 너스레를 떤다.
먹고 싶어할때 먹여야지 싶은 마음에
저녁에 뭐해 먹이나 냉장고를 뒤져봐도 뭐 특별한것이
없다.
마트에 한번 가야지...생각만 하고 늘 해먹는건,
늘 묵은지가 들어간 찌개나 국이 많았던것 같다.
뭘 하지...한참을 고민하다가
또다시 김치 볶음밥 준비를 해 놓고 묵은지 고등어조림도
가스에 올려놓고 큰넘을 기다리고 있다가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내가 맨날 해먹는 음식이 늘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뭐 다른걸 찾아 보면 어떨까..싶은 마음에..
조금만 신경쓰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널려있는 레시피들..
못해서 못해먹는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먹고 사는것이 맞다.
내 입맛에 맞을것 같고, 아이들이 좋아할것 같은 레시피
몇개를 스크랩해 놓았는데 그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언제쯤 해먹을지 알수 없지만..
봄방학 끝나기전에 잘먹여야지 싶다.
'엄마, 방학전에 나보다 작았던 넘이 나보다 더커, 나 하나도 안컸나봐~'
하던 막둥이넘의 목소리가 귓가에 윙윙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