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오는듯 마는듯..

그냥. . 2010. 2. 8. 15:33

오는듯 마는듯 그렇게 비가 내리고 있다.

가만히 손내밀어 인사를 청해도

머뭇 머뭇 망설이다가 다가서는 빗물..

그렇게 빗물은 소리도 없이 있고..

오지 않는듯 내리고 있는 빗물탓에 세상은 온통

고요하다.

저 바닷속 깊은곳처럼 적막감 마져 흐른다.

'두두두두두 다다다다다...'

어머니라는 천둥 번개가 울기 시작하고..

메마른 가지를 쓰다듬으며 고운 자태로

한송이 꽃처럼 머물러 있던 비의 꽃이 놀라 후두둑

떨어졌다.

그렇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다.

뜸금없는 벼락이 어쩌다 한번 내리쳐야

소스라치게 놀랄텐데

난..

이미 무뎌질대로 무뎌져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다.

쿵쾅거리는 내 심장소리에

아직도 그렇게 반응하는것이 다만 짜증 스러울 뿐..

다만...

계절도 아닌 귀뚜리가 귓가에 울어댄다.

듣고 싶었던 빗소리는 멀기만 한데..

 

물론 맘에 안드는것 천지겠지.

그렇지만..

한번씩 이럴때마다 난..내 잘못보다

내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는

나쁜 습관이 있다는걸..

그래서

돌맹이 하나 더 올려 놓는다는거..

여직 모르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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