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룩 시원스럽게 쏟아지면 좋겠다.
눈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듯...
내리지 말아야 하는데 내려서 염치 없다는듯
그러지 말고 그냥 주룩 주룩 쏟아졌으면 좋겠다.
비도 계절을 타나부다.
잔뜩 웅크려서는 있어서는 안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냥 천덕꾸러기 같다.
쓸쓸하다.
이렇게 내리는 비가 더..
신나게 요란하고 활기차게 쏟아지면 좋으련만..
어머~ 무슨 비가 여름 소나기 같아~
그런 말이 절로 흘러 나오게끔 그렇게
비가 내리면 좋겠다.
근데....
오늘 비는
내가 아무리 그래주길 바래도 그럴수 없을것 같다.
어둠에 슬그머니 자리 내어주고 있는듯한 느낌...
어둠은 고요와 함께 찾아들고...
눈부시게 밝혀놓은 삼파장 램프 여섯개가
꽃같은 등안에서 활짝 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둠에 한풀 죽은양 기운이 없다.
오늘 저녁준비는 땡~ 이다.
이따가 아들넘 돌아오면 고넘만 간단히 챙겨주면 될것 같다.
오늘같은 날~
밥 신경 안써도 된다니 얼마나 신나는 일이야....
역쉬~
난...
ㅎ..
운이 좋아.
빗소리는 컴안에 있는것 들으면 되고,
우울하면...
바보처럼 웃게 만들어주는 티비 보면 되고~
추우면
뜨끈한 커피 한잔에 푸우욱 젖어 들면 되고..
근데..
속쓰리당~
커피를 오늘도 너무 많이 마셨나봐아..
따듯한 이불속에 들어가서
티비와 눈 맞추며 히히덕 거리다가..
잠깐 다녀 와야 할..
부부동반 모임에 혼자 갔다 와야겠다.
울집 남자 모임이 겹서러리...
밥...많아아니 먹고 와야지. 남편꺼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