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듯 마는듯 그렇게 비가 내리고 있다.
가만히 손내밀어 인사를 청해도
머뭇 머뭇 망설이다가 다가서는 빗물..
그렇게 빗물은 소리도 없이 있고..
오지 않는듯 내리고 있는 빗물탓에 세상은 온통
고요하다.
저 바닷속 깊은곳처럼 적막감 마져 흐른다.
'두두두두두 다다다다다...'
어머니라는 천둥 번개가 울기 시작하고..
메마른 가지를 쓰다듬으며 고운 자태로
한송이 꽃처럼 머물러 있던 비의 꽃이 놀라 후두둑
떨어졌다.
그렇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다.
뜸금없는 벼락이 어쩌다 한번 내리쳐야
소스라치게 놀랄텐데
난..
이미 무뎌질대로 무뎌져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다.
쿵쾅거리는 내 심장소리에
아직도 그렇게 반응하는것이 다만 짜증 스러울 뿐..
다만...
계절도 아닌 귀뚜리가 귓가에 울어댄다.
듣고 싶었던 빗소리는 멀기만 한데..
물론 맘에 안드는것 천지겠지.
그렇지만..
한번씩 이럴때마다 난..내 잘못보다
내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는
나쁜 습관이 있다는걸..
그래서
돌맹이 하나 더 올려 놓는다는거..
여직 모르시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