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갔다가 방금전에 들어왔는데
쏴아아 빗소리가 나는것 같아서 창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제법 굵은 빗방울들이 박자 맞춰 떨어지고 있네요.
방금전에는 흐리기만 했었는데...
조금만 더 늦게 들어올껄...
그랬으면 비내리는 거리를 달릴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고요..
잠깐사이에 급속히 어두워진 거실 한쪽 귀퉁이에 앉아
잃어버린 우산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노랜 역시 예전에 우순실이라는 가수가 부른것이
더 좋았던것 같다는 생각도 하구요...
유자차 한잔 마실까...올려놓은 포트 물에
빗소리가 들려서 커피로 바꿔 끓여 왔어요.
아롱아롱..
아니야...
뭐라 표현해야 하나..
어둠속에서도 커피잔 위로 하늘거리는 따듯한 기운..
그래..
이런 분위기 이 맛에 비오는날엔
커피 한잔이 제격인가 봅니다.
떠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겨울이..
조금더 머물고 싶은 모양입니다.
찬 바람이..
한번더 선물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탐스런 함박눈을...
떠나고 싶지 않은 겨울을
비는..
자꾸만 떠날 차리를 하라 합니다.
그래야 하는거라고..
그게 맞는거라고
타이르듯..
그렇게
자상하게
비가 오네요..
저는..
오는 봄도 기다려지지만..
가는 겨울이 더 아쉬워요.
왠지 알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