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그냥. . 2010. 2. 15. 19:56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하루 전 밤

막둥이가 검정 비닐 봉투를 들고 들어 온다.

'뭐야?'

'어. 과자.'

'뭔 과자를 그렇게 많이 샀어?'

'작은집 동생들 줄라고, 작년에는 형아가 샀으니까

올해는 내가 사야지'

'어이구~ 우리 아들 기특하네. 동생들 챙길 줄도 알고.'

작년 추석이였나 학교 다녀오던 큰아이가 커다란 검정

비닐 봉투를 들고 들어왔었다.

지 용돈 털어서 아이들 준다고 과자를 한아름

사가지고 온 것이다.

엄마보다 났구나. 아이들이..

뿌듯했었는데...

그리고 전 부쳐 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1.5V 건건지를 찾길래 없다 그랬더니

그 춥고 쌀쌀한날 자전거 타고 편의점까지 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야 하는데 필요한 노래방 마이크에 넣을 건전지도

아이들 먹일 군것질 거리도

한아름 사가지고는 겨울 바람탓에 뻘개진 얼굴과 손으로

들어온다.

역시~ 오빠 노릇 톡톡히 하는구나..

동서들에게도 뿌듯하고,자랑스럽고..

베풀 줄 아는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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