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하루 전 밤
막둥이가 검정 비닐 봉투를 들고 들어 온다.
'뭐야?'
'어. 과자.'
'뭔 과자를 그렇게 많이 샀어?'
'작은집 동생들 줄라고, 작년에는 형아가 샀으니까
올해는 내가 사야지'
'어이구~ 우리 아들 기특하네. 동생들 챙길 줄도 알고.'
작년 추석이였나 학교 다녀오던 큰아이가 커다란 검정
비닐 봉투를 들고 들어왔었다.
지 용돈 털어서 아이들 준다고 과자를 한아름
사가지고 온 것이다.
엄마보다 났구나. 아이들이..
뿌듯했었는데...
그리고 전 부쳐 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1.5V 건건지를 찾길래 없다 그랬더니
그 춥고 쌀쌀한날 자전거 타고 편의점까지 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야 하는데 필요한 노래방 마이크에 넣을 건전지도
아이들 먹일 군것질 거리도
한아름 사가지고는 겨울 바람탓에 뻘개진 얼굴과 손으로
들어온다.
역시~ 오빠 노릇 톡톡히 하는구나..
동서들에게도 뿌듯하고,자랑스럽고..
베풀 줄 아는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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