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남편이 양말을 꺼내 신으려다가
'이게 뭐냐?' 하며 짝짝이 양말을 보여준다.
'몰라. 왜 게내들이 붙어 있지?'
'모르긴..'
'다른거 신어. 짝 찾아 놓을께'하고 말았는데
저녁에 학원 다녀온 작은넘..
'엄마 여봐~' 하며 두 발을 내민다.
거기엔 아침에 남편이 보여준 그 짝짝이 양말
짝짝이가 이뿌게도 신겨져 있었다.
'ㅎㅎㅎ 그러고 학원 갔냐?'
'어. '
'야 어떻게 짝짝이 양말 신고 학원에 갈수가 있냐.
아빠한테 가서 보여줘봐'
'왜?'
'그냥 가서 보여줘봐~ 그럼 알어.'
'아빠~ 여봐요..'
'자기 짝짝이 양말 아들넘이 신어 간 거였어. ㅎㅎㅎ'
삐져 나오는 웃음을 히죽거리니 우리집 남자.
'양말을 꼭 맞춰 신으라는 법 있냐. 요즘은 패션으로
일부러 저렇게 신는다고들 하드라.'
남편이 신으려다가만 짝짝이 양말을 흔들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빠도 발견한 짝짝이 양말을
아들넘이 고대로 신고 가다니..아이구우..'
'뭐 어때. 멋지구만 하구만~ 그차. 아들..'
하면서 우리집 남자 재밌어 죽는다.
한참을 신나게 웃었는데
글로는 그 신나고 즐거움이 표현되지 않는거 같아서
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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