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비가 온다.

그냥. . 2010. 2. 25. 10:39

엇저녁엔 무슨 이 겨울에

태풍이라도 올라오는걸까..싶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걸어놓은 대문이 거짓말처럼 열려 흔들거리니

큰아이 들어오라고 열어놓은 쪽문은

잔뜩 얼어 쥐죽은듯 버팀대에 붙어 있다.

두두두두둑..

두두두..

쿵쿵쿵쿵...

쿠쿵...

마치 누군가 찾아와서 급하게 현관을 두드리는 듯한....

혼자 있었으면

아마 굉장히 무서웠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들어 있지만 남편이 있고,

이런 저런 이야기 주고 받을 수 있는 막둥이 넘이 있어

바람이려니..하고

한번씩 왜 저렇게 불어댈까...별 관심 두지 않을 수 있었지

안그랬으면 한밤중 내내 괜한 두려움에 떨지 않았을까...싶어.

그렇게 불던 바람이 잠잠해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나봐.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아침 주방으로 들어서니

베란다쪽에서 빗소리가...

반갑게 인사를 하드라구.

빗소리는..

참 좋지.

새벽은 새벽대로,

한밤은 또 한밤대로 좋은거 같어.

바람처럼...

무례하지는 않잖어.

좀 너무하다 싶을때는 있어도..ㅎ

그 불어대던 바람은 가고 지금은 빗물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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