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주룩 주룩 하루종일 비는 내리고..

그냥. . 2010. 2. 25. 19:04

주룩주룩 하루종일 비는 내리고.....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칼국수 먹자. 전화 한통 해주는 사람 있으면

좋겠다...싶으면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우리집 모임이란다.

돼지고기 볶아 상추 씻어 놓고, 참나물 삶아 무치고..

간장 양념장 만들어 김 썰어 놓고..

이상하게 밥 생각이 별루네..

비가 와서 그런가...아까 단감을 하도 많이 깎아 먹어서

그런가...저녁을 먹을까 말까 망설이면서

마악 밥을 담아 놓으려 하는데

'나도 밥 주라. 비와서 귀찮다.'

'모임 안가려고?'

'어 비가 와서 귀찮기도 하고 어제 장례식장 가서 다들

봤는데 뭐.'

너무나 딱 맞게 있던 밥솥에 밥...

두그릇 담고 나니 바닥이 횡하니 들어난다.

지금..

두분 앉아서 식사 중인데 나는...컴 앞..

흐...

아깐 먹고 싶지 않았는데

밥이 모자라 못 먹는다 생각하니 배고프네...

설거지 하면서 밥부터 올려놓고

먹어야 할까봐.

사람 심리 참 묘하지.

안먹고 싶어서 안먹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모자라서 못 먹었다 싶으니 갑자기 뱃속이

허전하니 배고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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