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안개비가 하얗게..

그냥. . 2010. 2. 26. 10:16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는 아침이다.

감추고 싶은것이 많은 아이처럼

부끄러움이 많은 소녀처럼..

세상은 그렇게 안개의 품속에 가만히 안겨있다.

앞쪽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흔들린 사진속에 숨어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다가..

뒷 창문 너머로 안개속에 잠겨 있는 느티나무 숲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선 둘곳을 찾고 있지만

내 여린 시선 마저도 안개는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스며들게 한다.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밤..

그대 사는 작은 섬으로

나를 이끌던 날부터.....'

 

안개비가 내린다.아니..

안개가 세상을 삼켰다.

요즘은..

비 내리는 밤 다음날엔 안개가 부록처럼 따라오는 날이

참 많은거 같다.

비도..

안개도

가만히 창안에 앉아서 보기엔

너무 좋은것들이다.

 12543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이 밝았다.  (0) 2010.02.26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0) 2010.02.26
후리지아 향기에 취해..  (0) 2010.02.25
주룩 주룩 하루종일 비는 내리고..  (0) 2010.02.25
비가 온다.  (0)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