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는 아침이다.
감추고 싶은것이 많은 아이처럼
부끄러움이 많은 소녀처럼..
세상은 그렇게 안개의 품속에 가만히 안겨있다.
앞쪽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흔들린 사진속에 숨어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다가..
뒷 창문 너머로 안개속에 잠겨 있는 느티나무 숲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선 둘곳을 찾고 있지만
내 여린 시선 마저도 안개는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스며들게 한다.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밤..
그대 사는 작은 섬으로
나를 이끌던 날부터.....'
안개비가 내린다.아니..
안개가 세상을 삼켰다.
요즘은..
비 내리는 밤 다음날엔 안개가 부록처럼 따라오는 날이
참 많은거 같다.
비도..
안개도
가만히 창안에 앉아서 보기엔
너무 좋은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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