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우리집 남자가 한아름 안고 들어왔다.
꽃농사를 지으시는 분 이 해마다 이맘때면 후리지아를
가을이면 소국을 한아름씩 선물해 주시곤 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선물로 주신것이다.
이제 마악 피기 시작한 후리지아는 참 향이 진하다.
코끝을 자극하는 후리지아 향에 비 비릿내를 잊고..
따듯한 커피한잔 앞에 놓고 앉아 있으면
창밖 어둠속에 비는 있거나 말거나가 되고
난 향기와 아름다움에 취해 후리지아의 포로가 된다.
봄이 오긴 오는가봐..
화분이나 몇개 들여놔 볼까...싶은 마음이 자꾸 드는것이.
나는
화분..그러니까 식물 키우는데는 잼뱅이다.
모르겠따.
관심을 너무 많이 줘서 비실대는지
관심을 너무 안줘서 내곁에 오래 머물러주지 않는지
아마도...
처음 대할때부터 얼마간은 너무 관심을 많이 가져서
몸살이 날것이고..
그리고 얼마간의 날들이 지난 다음에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구나..마음 놓고 있다가
무관심에 말라가는거 아닌가...싶다.
나는..
늘.. 날마다 해야 하는거는 안 잊어 버리고 하는데
일주일에 한번이라던가 열흘에 한번이라든가..
이렇게 띄엄띄엄 뭔가 챙겨야 하는 일엔 자신 없다.
건망증도 심하고, 게으름도 한몫 하고..
그래도..요즘은..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은 군자란 꽃망울을 보면서
초록이 짙은 작은 화분들 몇개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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