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버지 기일도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겨울 끝..
봄 시작..
그랬었다.
그때도...
아버지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실때는
너무 추워서
그 추위에 눌려서 모든것이 더 두렵고
무섭기만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 삼우제 지내고 돌아오는 그길엔
목련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에게 두려움이였던
혹독하기만 했던 그겨울을 함께 가져가시고
너무 힘들어 하거나
너무 아파하지도
너무 그리워하지도 말라는 듯..
목련 한송이 그렇게 피워놓고 떠나셨던 것이다.
이제...
만 7년..
일곱번째 기일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아버지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떨어트렸던 내게
이젠...눈물대신 그리움이 뚝 하고 떨어진다.
봄이 멀리있지 않듯
아버지 기일은 다가오고..
울엄만 또...겨울앓이를 시작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해마다 요맘때면..
독감처럼 앓고 계시는...그...
햇살이 방그르르르 웃으며
울엄마 등뒤에 업혀 다녀야 하는데..
귀여운 손자처럼 그렇게 그래야 하는데..
그럼 울엄마 바쁜 봄 채비로 이젠 그 앓이 그만
잊을 수 있으면 좋을것을..
날은 흐리고
안개비는 스미듯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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