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보강 있다고 한시간은 빨리 가야 한다는
막둥이 덕분에 좀 이른 저녁을 먹으며
'오늘은 6시 30분 차 타고 나가면 됬었겠구만..'
다분히 농담 섞인 남편의 말이다.
'6시 30분 차 있어요?'
'어 있드라.'
'그거 돌아가는 차야. 한바퀴 삐이잉 돌아서 종점에서
한 20분은 섰다가 갈껄.'
'뭐. 그것도 괜찮지. 쉬엄쉬엄.'
'그렇게 가느니 차라리 걸어 나가서 타겠네.'
'너는 항상 아들 편이지.'
'아니이 그게 아니고오.....'
'이럴땐 내편 들어주면 어디 덧나냐. 내가 그렇다고
집에 있으면서 안 데려다 주는것도 아니고.'
'헤헤..다음부터 당신편 들을께.'
'하이고 잘도 그러겠다. 애들만 안쓰러워서는...'
'아니여 진짜루 앞으로는 무조건 당신 편~'
이상하지..
가만히 보면 나는 늘 아이들 편에 선다.
오늘처럼 농담으로 던지는 말에도 정색을 하며
아이들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
남편이 싫어하는 거 알면서..
그래, 맞어. 하면서 맞장구 쳐줘도 울집남자
자식들한테 그렇게 강한 아빠만은 아닌데
난 왜 늘 아이들 입장에만 서려 하는지.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를 내기도 하고
가끔은 남편은 정말 화나게도 한다는 걸
알면서도 늘 그런다.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
어쩌다 내가 아이들을 과하게 야단치고 그럴때 보면
남편이 너무 그러지 마라고 말하는거 보면
우리집 남자도 내편보다는 아이들 편인건
맞긴 한데
그럼 내편은..ㅎ
우리집 남자도 불쌍하지만 나도 안됬다.
남편이나 아내 보다는
자식이 먼저인걸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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