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큰넘과 작은넘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같아질것 같다.
작은아이가 학원시간표가 늦어져서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학원에 데려다 주고나면
여덟시쯤..
예전까지만 해도 학교 끝나고 학원으로 바로 갔다가
집에 오면 아홉시가 넘어서 그때나 저녁을 먹곤
했었는데
교통이 불편해서 날마다 데려다 줘야 하는 번거로움
있지만 그래도 제시간에 저녁은 먹을수 있을테니
작년에 안자란 키나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여기 사는거 겨울에 추운거 말고는 불편한거
별루 없는데 등하교 해야하는 아이들과
함께 해야한다는것이..쫌..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러려니 하니 또 그렇게 살아진다.
엇저녁 마악 불을 끄고 누웠는데 큰넘이 불쑥
들어온다.
'왜?'
'엄마 내 사물함 열쇠 못봤어?'
'아니. 책상 위에 없냐?'
'어. 거기 둔것 같은데 안보이네.'
그래서 둘이 한참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지난번 명절때 잃어버린거 말고는 그거 딱 하나 남았어서
자물쇠를 아예 바꾸라고 했었는데 잃어버리면
자물쇠를 자랄내 버리면 된다고..다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잃어버리고 있었는데 결국은 나머지 하나 남았던
열쇠도 잃어 버리고, 며칠전 아들 친구넘이 자물쇠 자르는..
그 뭐라드라. 쇠 자르는 가위처럼 생긴 그것..그것이
당직실에 있어야 하는디 없어서 사물함 못 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가봐라 찾아다 놨겠지. 그것이 뭐 쬐끄만한것도 아니고
누군가 찾아서 당직실에 가져다 놨을꺼야.'
'그러긴 하겠지만...혹시라도..'
'책이 거기 다 들어 있지?'
'어. 가방에 두권 있어.'
'몇교시냐. 내일 '
'8교시.'
'못열면 그거 다 빌려서 봐야잖어.'
'하루는 어떻게 해보겠는데....만약에 열쇠도 못찾고,
자르는것도 없으면 어째.'
'설마. 어디 열쇠 잃어버리는 넘이 너 혼자겠냐?
'그러긴 한디. 엄마 니퍼라도 가지고 가볼까?'
'니퍼로 어떻게 자물쇠를 잘라 내. 안될꺼야.'
'그럼 줄톱 있어?'
'어 그건 있을꺼야...야. 아들 그러게 잘 둬야지.
엄마가 진작에 바꾸라 안하데. 걱정 그만 하고
찾는것도 그만하고 그냥 자라. 방법 없어.
엄마가 낼 아침에 줄톱 하나 찾아 주라 할께.'
그렇게 해서 아침에 큰넘 신문지에다가 줄톱하나 싸가지고
가방속에 넣어 학교에 갔다.
잃어버린 열쇠는 여전히 찾을 수 없고..
울 아들넘..
새학기 첫날부터 친구들한테 책 빌리러
쉬는시간마다 바빴는지 어쨋는지
사물함은 열었는지 어쨋는지 하루종일 궁금하네.
2학년동안 잘 지내라고
액땜 한거라고 달랬더니...
아이구~ㅎㅎ 하며 웃었는디
지금도 여전히 웃고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