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좀 넘어서 들어오니 아들넘들이
라면을 끓여 마악 먹기 시작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면서.
'엄마 커피 한잔만 만들어 줄래~' 하니 작은넘이
달려 왔다.
'아들~ 한산아!'
'왜 엄마?'
'두렁이 밥 좀 주고 와라~' 이르고..
그릇에 수세미질을 하면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아들넘에게 말했다.
'막둥아~ 세탁기에 빨래 있거든. 그것 좀 널어야 하는데.'
'엄마. 건조대에 빨래 많어.'
'그거 걷어서 쇼파 위에 올려놓고...아니 걷어서 개고~
빨래 좀 널어라.'
'어 알았어.'
두렁이 밥 주고 들어오는 큰넘을 보며
'아들~ 컴 스피커 위에 보면 물티슈 있지. 그거 두장 뽑아가지고
매트리스 커버 들고 옥상에 가서
물티슈로 줄 깨끗하게 닦은 다음 그것 좀 널어라.
꼭 닦고 널어야 해. 안그럼 시커멓게 먼지 묻는다.'
'어어~'
울 아들넘들은 그런 잔잔한 심부름 하나는 잘 한다.
먼저 말하기 전에 알아서 해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언제나 반 자동..
시켜야 움직인다.
막둥이가 만들어준 커피 마시며
아이들 뺄래 정리하는거 구경하며 잠시 앉아 쉬다가
바쁘다 서두르는 남편 따라
급하게 나오면서 드는 생각..
주중 내내 바빴던 넘들
간만에 푸욱 퍼져 쉬게 해줘도 좋으련만..
대부분 한가하다가 유독 바쁜 오늘
날마다 바쁜 엄마처럼 아이들을
너무 부리는거 아닌가...싶은 생각과..
난 내 아들이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남자로
자라 줬으면...싶은 맘에서..
나 바쁘면 이렇게 아이들 손을 자주 빌린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면 얼마나 고마워~
하면서..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0) | 2010.03.08 |
---|---|
ㅎ (0) | 2010.03.07 |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0) | 2010.03.06 |
뾰루퉁 퉁퉁 (0) | 2010.03.06 |
비. (0) | 2010.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