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지. 이제는 밤에 술마시고 전화해서
마을회관 앞으로 마중 나오라고 하는 일은 이제는 없을 줄
알았거든. 그리고 술때문에 외박시킨 차 가지러 가는일에
동행하는 일은 안해도 되는줄 았었거든...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지고 난 뒤부터였다.
'예예 마님~ 어떻게 해드릴까요~'
'마눌니임.....화 푸시지요.'
지난 금요일 한잔 하고 들어온 우리집 남자가
말끝마다 나를 놀리는 소리다.
얼마나 믿었는지. 얼마나 대견해 했는지 우리집 남자도
모르지는 않으니 분위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한잔 꺾으셨다 해도 내게 은근 미안한 모양이다.
고등학교 띠동갑 선배님을 만나는 자리여서
사양할수가 없었다는..
무슨 이유건 어떤 사정이건 내겐 중요하지 않다고
툴툴거렸더니 '마니임~ 하면서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를 부리는 것이다.
'..................아빠가 우리집 대빵 아니냐.'
방에서 마악 나오는데 아이들하고 남편의 대화중...
'지금은 아니에요. 아빠'
'어? 왜 아빠가 대빵이 아니야.'남편의 물음에
'그거야 아빠가 술 드시기 전이죠~ 아빠가 술 드신 그날부터
아빠는 대빵자리 엄마한테 물려주신 거 모르셨어요~'
큰넘의 한마디에 온 집안은 웃음 소리가 가득하고..
울집 남자.
'그려 그건 맞다. 내가 니네 엄마 무서워 쪼글 쪼글이다.
긍게 니들이 불쌍한 아빠편 들어야 혀~ 알았쟈'
하는데 아들넘들은 왜 대빵인 엄마 놔두고 아빠편 들어야 하냐고
되묻고 싶은 표정으로 베시시 웃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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