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엄마도..

그냥. . 2010. 3. 8. 20:46

울엄마도 늙으시나 부다.

하긴...

연세가 있으신데..

예전엔 통화를 하면 엄마 컨디션을 확인할수

없을 정도로 톤을 높여서 즐거운듯

전화를 받으시곤 하셨는데..

요즘은...엄마 목소리에

엄마의 하루가 묻어 난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별루 안좋네. 엄마.'

'어..누워 잤어.'

'왜 그새 자?'

'어 머리하고 왔더니 피곤해서 누었다가

잠들었는가 부다.'

'감기 걸렸구만.'

'어. 쪼금..'

'병원은 갔다 왔어? '

'어. 약 있어.'

'파마는 얼마짜리 했어? '

'이만오천원.'

'그거 해도 괜찮어?'

'어. 해야지 어쩌냐. 어찌게 날마다 7만원 8만원짜리

한다냐. 약도 사먹었어. '

'약 먹어서 괜찮겠어? 머릿속 난리 나면 어쩌려고.'

'지금까지는 괜찮은게 괜찮겄제. 사우랑 애들은 잘 있냐?'

'어 잘 있지. 그려 엄마. 따뜻하게 하고 자아. 감기 심해지면

안되잖어.'

'어 그려. 너도 따뜻하게 하고 자라'

엄마의 목소리에 피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피곤일까?

외로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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