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심심한 밤..

그냥. . 2010. 3. 8. 21:58

언제부턴가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 꽉 막힌듯한

기분이 들면...

물 한바가지 뒤집어 쓰는 버릇이 생겼다.

머리끝부터 발끝가지 뜨끈한 물 한바가지

뒤집어 쓰고 나오면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들어온다.

청소기 돌리자니 시끄럽겠고..

활짝 열어놓고 빗자루질 하고 있는데

바람이 상큼하니 기분 좋다.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을 만치.

아마..내가 시골에 살지 않았더라면..

가까운 곳에 조그만한 공원이 있었드라면..

이 야한 밤..

혼자 이렇게 앉아 멍텅구리 컴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바람 좋아라 하고,

걷는거 좋아라 하고.....

별빛 달빛 좋아라 하고..

가로등 불빛에 마음 흔들리고..

내 마음은 지금보다도 더 훨씬

풍요로웠을지도 몰라.

시골...

좋긴 한데.

참 외로울때도 많다.

우선 어둠이 내리면 갈곳이 없다.

세성이 온통 어둠속이거든..

농작물 자라는데 방해 된다고 가로등도

많지 않아서 별보고 달보고

어둠 제대로 느끼기엔 그만이지만

사람 움직이기엔 좀 그래.

또래도 하나도 없지.

차 한잔 마시러 올래~ 하고 불러주는 사람도

하나도 없지..

울집 남자는 날마다 바쁘지.

걸어서 움직일수 있는곳이 공원이나 마트가 있다면..

아마 조금 덜 외롭고 쓸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봤어.

그래도 난 이곳이 좋아.

조용하기도 하고..

가만 보면 나하고 많이 비슷한거 같기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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