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엉덩이 아파.'
'왜 엉덩이가 아퍼?'
'몰라. 엉덩이 아파서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어.'
'니가 엉덩이에 살이 없어서 그래.'
'긍가봐 엉덩이 뼈 있는데가 아퍼.'
'긍게 밥도 잘먹고 잠도 일찍일찍 자고 그래.
왜 그렇게 살이 안찌는지 모르겠어.'
'뭐! 군것질 하라고?'
'뭔 군것질. 군것질 자주 하면 입맛 떨어져서
밥 더 안먹게 되잖어.'
'하긴 그래. 그래도 먹는건 잘 먹는 편인데 왜 이렇게
살이 안쪄? 엄머 닮아서 그렇지.'
'엄맘 닮아서기는...'
왤까.
내 아들 둘은 대나무처럼 말랐다.
먹는게 그렇게 부실하다거나 편식이 그렇게 우려할만큼
심한것도 아닌데 살이 오르질 않는다.
늘 그랬다.
아기였을적 말고는 한번도 통통했던적이 없었던것 같다.
내 어린시절을 모르는 사람들은 엄마 닮아 아이들이
약하다고 말한다.
아닌데...
적어도 나는 아니다. 울엄마 울언니가 기억하는
내 어린시절은 포동포동 흰토끼 같다고 그랬었으니
나를 닮은것은 아니다.
우리집 남자?
그것도 아닌것 같다.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지금 내 아이들처럼
말랐었던 적은 없는거 같은데
왜 아들넘들은 그렇게 대나무처럼 말랐는지 모르겠다.
그 불편함 충분히 안다.
학교 의자라는것이 쿠션이 있는것도 아닐테고..
교복바지 하나 달랑 입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알고 있는데
도와줄 방법이 별루 없다.
방석이라도 하나 가져가라 해봐야 할까부다.
그닥 키 크는데 에너지를 쓰는것 같지도 않은데...
엄마 닮아 살이 안찐다는 아들넘들에게
내 없는 뱃살이라도 떼어 붙혀주고 싶지만..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세상 참 불공평하다.
울 동서들은 애들이 너무 먹어 큰일이라고
다이어트 운운 하던데
난...먹여도 티기 안나 걱정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