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답니다.
3월도 한참을 살아낸 어젯밤 그리고 오늘..
다른 지방의 눈소식을 들으면서도
설마...했습니다.
비가 너무도 당당하게 내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눈이 왔어요.
밤이 깊어가면서
비는 살며시 눈으로 바껴 내리기 시작했나봐요.
아이들을 마중 나가는 길
곱게도 곱게도 쏟아지는 눈이..
앞을 가늠하기 버거울 정도로 펑펑 쏟아져 내리는 눈이
어찌나 반갑던지..
어딘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난리라고 하는데
저는 철없이 그냥 반갑고 좋기만 하네요.
이젠 눈은 다음 계절을 기약해야만 하는 줄
알았거든요.
눈이 왔어요.
만져보고 싶어
손 내밀면
금새 한방울 물이 되어 버리던 눈이
밤새 곱게도 쌓였습니다.
눈 그치고..
구름사이로 햇살이 반짝..
구름에서도 녹아 내리던 눈이
반짝이는 햇살에 처음부터 없었던것 처럼
녹아 내려요...
봄눈 위로 반짝이는 햇살을
고마워 해야할지..
야속하다 해야할지...
그저.
그냥..
눈이 쏟아졌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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