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배고프다.

그냥. . 2010. 3. 9. 20:13

배고프다.

저녁때 아들넘 간식으로

냉동실에 있는 떡 구워 주면서 몇개 집어 먹었더니

저녁 생각이 없드라구.

그래서 건너 뛰었더니

넘들 저녁 차려준지 한시간 조금 넘었구만..

내 뱃속은 이제사 배고푸다고 툴툴 거린다.

고작 그럴꺼면 아까 식구들 저녁 먹을때

못이기는 척 그냥 먹겠다 할때 그러라 하지

한시간도 못 버티고 배고파~ 할꺼면서

무슨 배짱으로 안먹겠다 툴툴거렸는지

내속이지만 나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도...

예전같지 않은가봐.

예전엔 소가지가 사나워서 맘 상하는 일 생기면

하루고 이틀이고 주야장천 굶는것으로 시위를 했었는데

요즘은 한끼만 건너 뛰어도 허기를 참기가 만만찮다.

 

나도...

늙나봐.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는디...

일찌감치 속차리고 어제 버무려놓은 생채에다가

밥이나 한양푼 비며 먹어야 할까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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