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다.
저녁때 아들넘 간식으로
냉동실에 있는 떡 구워 주면서 몇개 집어 먹었더니
저녁 생각이 없드라구.
그래서 건너 뛰었더니
넘들 저녁 차려준지 한시간 조금 넘었구만..
내 뱃속은 이제사 배고푸다고 툴툴 거린다.
고작 그럴꺼면 아까 식구들 저녁 먹을때
못이기는 척 그냥 먹겠다 할때 그러라 하지
한시간도 못 버티고 배고파~ 할꺼면서
무슨 배짱으로 안먹겠다 툴툴거렸는지
내속이지만 나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도...
예전같지 않은가봐.
예전엔 소가지가 사나워서 맘 상하는 일 생기면
하루고 이틀이고 주야장천 굶는것으로 시위를 했었는데
요즘은 한끼만 건너 뛰어도 허기를 참기가 만만찮다.
나도...
늙나봐.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는디...
일찌감치 속차리고 어제 버무려놓은 생채에다가
밥이나 한양푼 비며 먹어야 할까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