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엄마 엉덩이 아파.

그냥. . 2010. 3. 9. 19:58

'엄마 엉덩이 아파.'

'왜 엉덩이가 아퍼?'

'몰라. 엉덩이 아파서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어.'

'니가 엉덩이에 살이 없어서 그래.'

'긍가봐 엉덩이 뼈 있는데가 아퍼.'

'긍게 밥도 잘먹고 잠도 일찍일찍 자고 그래.

왜 그렇게 살이 안찌는지 모르겠어.'

'뭐! 군것질 하라고?'

'뭔 군것질. 군것질 자주 하면 입맛 떨어져서

밥 더 안먹게 되잖어.'

'하긴 그래. 그래도 먹는건 잘 먹는 편인데 왜 이렇게

살이 안쪄? 엄머 닮아서 그렇지.'

'엄맘 닮아서기는...'

왤까.

내 아들 둘은 대나무처럼 말랐다.

먹는게 그렇게 부실하다거나 편식이 그렇게 우려할만큼

심한것도 아닌데 살이 오르질 않는다.

늘 그랬다.

아기였을적 말고는 한번도 통통했던적이 없었던것 같다.

내 어린시절을 모르는 사람들은 엄마 닮아 아이들이

약하다고 말한다.

아닌데...

적어도 나는 아니다. 울엄마 울언니가 기억하는

내 어린시절은 포동포동 흰토끼 같다고 그랬었으니

나를 닮은것은 아니다.

우리집 남자?

그것도 아닌것 같다.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지금 내 아이들처럼

말랐었던 적은 없는거 같은데

왜 아들넘들은 그렇게 대나무처럼 말랐는지 모르겠다.

그 불편함 충분히 안다.

학교 의자라는것이 쿠션이 있는것도 아닐테고..

교복바지 하나 달랑 입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알고 있는데

도와줄 방법이 별루 없다.

방석이라도 하나 가져가라 해봐야 할까부다.

그닥 키 크는데 에너지를 쓰는것 같지도 않은데...

엄마 닮아 살이 안찐다는 아들넘들에게

내 없는 뱃살이라도 떼어 붙혀주고 싶지만..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세상 참 불공평하다.

울 동서들은 애들이 너무 먹어 큰일이라고

다이어트 운운 하던데

난...먹여도 티기 안나 걱정이니 말이다.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왔어요.  (0) 2010.03.10
배고프다.  (0) 2010.03.09
눈이 올까?  (0) 2010.03.09
심심한 밤..  (0) 2010.03.08
엄마도..  (0) 201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