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아빠는 아들의 거울~

그냥. . 2010. 4. 8. 13:56

농수산시장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 갔다.

내일은 큰넘이 순창 강천사로 소풍을 간다고 해서

'도시락 안싸도 되지?' 하고 물었더니

정상 올라가 먹는다고 삼각김밥 싸달란다.

'사주면 안될까?' 했더니 싸달라네

삼각김밥 재료도 사고, 생수랑  음료수도 하나 살까..

지가 알아서 사먹을라나?

산에 간다는데...사먹을때도 없을것 같고 해서 음료수도 하나

챙겨 왔다.

가는소금에 보릿쌀, 거기다 수수. 워셔액도 세통이나 샀다.

박스에 담으니 우리집 남자 카트에 밀고 성큼성큼 앞서가는 모습에

겹쳐 떠오르는 아들넘들 모습..

엇그제

아들넘 간식도 좀 사고, 반찬거리 좀 사려고 작은아이랑 마트에 갔다.

막둥이라 그런지 먹고 싶은거 하나 짚어. 하면 어김없이

과자를 집는다.

그런거 보면 확실히 아직 어리다.

봉투에 넣어 계산 하는데 아들넘이 번쩍 들고 성큼성큼 앞서 나간다.

꼭 지 아빠 같다.

큰넘 역시 엄마~ 나는 짐꾼이지. 하며 짐보따리 드는걸 마다 하지 않는다.

'자갸~ 울집 남자들은 뭐든 짐보따리는 잘들어. 엇그제 마트 갔는데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막둥이도 번쩍 들더라구~'

'내가 잘한게 그랴~ 내가 짐꾼이잖어. 나 보고 아들들이 따라 하는거지.'

'그래 맞어. 아빠는 아들들의 거울이래~ 앞으로 나한테 더더 잘해에.ㅎㅎㅎ'

'그려그려~ 뭘 더 잘할까.'

너스레를 떠는 남편의 어깨위로 봄햇살이 부드럽게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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