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노랑 민들레..

그냥. . 2010. 4. 7. 23:45

노랑 민들레가 나는 이뿌다.

하양 민들레보다..

여기 저기 보이는 노랑 민들레를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바람 부는 논둑으로 가볼까..대문을 나서는데..

앞집 대문앞 돌틈에 노랑 민들레가 피어 있는거야.

오늘도 몇번 왔다 갔다 했었는데 못봤거든

언제 저기 있었나..싶어 어찌나 반갑던지.

'민들레야~ 언제 거기서 이렇게 곱게도 피었니?

잠깐 다가 갈께....

이건 카메라라는 거야. 놀라지 마~

니 모습이 너무 이뻐서 영원히 담아두려는 거야.

잠깐이면 되'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를 드리 댔는데도 민들레가 약간 긴장 했나봐

흐흣 헛웃음을 치며 잠깐 흔들렸어.

'괜찮아. 그냥 그렇게 가만히만 있으면 돼' 하며 다시

카메라 창으로 민들레와 눈 맞추려는 순간..

띠 띠 띠~~~~~

베터리가 다 된거야.

잔뜩 긴장한 민들레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나..베터리 얼마 안남았거든요~ 미리 말해주지 않은

카메라 한번 노려보고...

오늘 찍은 민들레는 이게 전부야.

'미안하다 민들레야. 그렇게 이뿌던 너를 이렇게 흐릿하게

담아놔서~'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는 아들의 거울~  (0) 2010.04.08
날이 꼴딱~  (0) 2010.04.08
8시 24분..  (0) 2010.04.07
한가한 오후~  (0) 2010.04.07
컴앞에 앉아서..  (0) 201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