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쏟아지는 오후
열린 창으로 바람소리와 새소리 들려온다.
가만...
컴 볼륨을 줄이고..
소근거리는 가수의 노랫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어울어져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아...좋다.
창밖에는 저렇게 맑고 고은 소리들이 있었지.
창가에 우두커니...
햇살바라기 하면 좋겠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 팔, 등줄기..그리고 허벅지를 타고...
계곡물 시원스럽게 흐르듯
게으른 맥박에 힘을 실어 힘차게 흐르게 하겠지.
두렁이가 꾸벅 꾸벅 졸다가 바람소리에 화들짝 놀라
눈 동그랗게 뜬다.
그리고 또 다시...빙그르르 찾아드는 춘곤증을 이기지 못하겠는지
꾸벅 꾸~~~벅.....
ㅎ..
'두렁아~' 장난끼 발동해 다정스럽게 불렀더니
나 안졸았어요~. 하듯 살랑살랑 봄바람에 수양버들 흔들리듯
꼬리를 흔들어 댄다.
좋댄다. 내가..
우리 두렁인 나만 좋아한다.
지금은 집에 나밖에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