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루 누굴 닮아 그러는지, 왜 그렇게 감기를 안고 사는지
모르겠다.
집이 그렇게 추운것도 아니고,
먹을것을 못 먹이는것도 아니고..
옷을 춥게 입고 다니는것도 아닌데
우리 아들넘들은 감기를 안고 산다.
작은넘 목 아프고 열나는거 같다 그래서 병원 다녀 오는 길..
'엄맘 학원은..'
'가야지.'
'열나는데'
'지금 밥 먹고 약 먹으면 열 떨어질꺼야.'
'병원에서 쉬래'
'학원 다녀와서 쉬어. 너 지난번에도 빠졌잖어.'
'목도 아프고, 몸이 안따라 준단 말야...............어쩌고 저쩌고...'
내 보기에는 말하는것이랑 움직임으로 봐서는 학원 못갈정도는 아닌것 같아
가야 한다고, 왜 조금만 아프면 학원부터 빠질 생각을 하느냐고 잔소리를 했다.
작은넘은 쉬고 싶은 눈치고, 옆에서 듣고 있던 우리집 남자 아프면 가지 말라고 하니
아들넘 푸욱 퍼져 버린다.
'가도 되겠구만..지금 밥먹고 약 먹으면 열은 한시간 안에 떨어지는데 어쩌는데....'
툴툴거리니 울집 남자.
'아들 건강이 중요하냐, 공부가 중요하냐?'나를 공부밖에 모르는 엄마로 몰고 간다.
'물론 아들 건강이 중요하지.
지금 밥먹고 약먹으면 학원 가기전에 열은 떨어질꺼고, 내가 보기엔 그렇게
심각하게 아프고 그렇지 않아 보이니까 가라고 하는거지.'
'아프다잖어. 아프면 다 귀찮은거야. 쉬고 싶을때 쉬어야지.
'나는 아파도 다아 하거든, 빨래도 하고 밥도 하고 ...
내가 아플때마다 생각한게 뭔줄 알어. 난 죽어도 아침밥은 챙겨놓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나 아프고 열난다고 당신 한번이라도 어머니한테 가서
나 아프니까 아침밥 좀 어떻게 해보라고 말씀드린적 한번이라도 있어?
나는 애 낳으러 갈때도 밥 챙겨 놓고 갔거든'눈물이 핑 돌았다.
'...........' 멍하니 남편이 듣고만 있다.
내가 너무했나...싶은 생각과 눈물마져 쏟아질려고 하는 상황..
'그게 그렇게 서운했냐. 미리 말을 하지. 니가 늘 그렇게 해서 나는 몰랐어.
다음부터는 내가 챙겨줄께 미안하다.'
어이없는 내 속사포 소나기에 흠뻑 젖은 남편이 애처로워 보인다.
왜그랬을까...
이불 뒤집어 쓰고 누운 아들에게도 미안하고,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아들넘이 계속 고집 부리는데 대한 서운함이
애먼 남편에게 화가 쏟아졌다.
미안하다....
모임 나갔는데...
문자라도 보내야 할 모양이다. 미안하다고..
그렇게 산것도 나 자신이였으니 당연 그러려니 했을텐데...
ㅠ.ㅠ
나..왜이러나..
'미안해요 화내서. 나도 늙나봐 감정 조절이 잘 안되네
막둥이가 말을 안들어 먹는거 같으니까 서운해서 괜한
화가 당신한테 갔어요. 미안요.' 문자를 보냈다.
바로 폰이 울린다.
'미안해 하지마. 아들한테 서운해 하지도 말고..
나도 잘못한거 맞어. 당신은 아파도 다아 하길래 그냥
그러나 부다 했어. 진짜루 아프면 다아 귀찮고 싫은건데..
아들한테도 서운해 하지마. 아프면 쉬고 싶은거잖어.
그렇다고 공부가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알았어요. 미안해. 왜 감정 조절이 안되는지 몰라..'
'괜찮아. 일찍 들어갈께..'
목이 메이는 건...
눈물이 핑 도는건...
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