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앞에 앉아 신문을 보던 남편이..
'왜 사나 모르겠다...싶어. 가끔'
잠시 멍 했다.
우리집 남자는 성격 좋고, 사람 좋아해서 외로울 틈이라곤
삶의 회의를 느낄 틈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였으리라...
잠깐 사이 머리는 바쁘게 돌아가고...왜. 또는 뭔~ 당신 같은 사람이..
'누구나 다 그런 생각 해요. 왜사나..싶은 생각도 하고..
뭐하는 짓인가...싶기도 하고....' 공감해 주는 쪽으로 말이 나갔다.
'그럴까. 누구나 다 그런가.'
'그럼..누구나 다 그런생각 종종 하고 살아요. 그래도 즐겁고
행복할때도 있잖어.'
'그렇긴 하지만..'
'그러니까 마음에 여유를 같고 살아. 일, 친구, 술....가장 그런거에
억매여 살지 말고..'
'그래야 하는데 잘 안되드라고..'
'나도..있잖아. 늘 이렇게 혼자 있어버릇 하니까 누굴 만나러 어딜
가야 할때 귀찮은 생각이 먼저 들때가 있어. 서울 친구들 모임도
갈까 말까...했었잖어.'
'왜? 가야지.'
'긍게 그게 맞는디...아이들 시험기간이기도 하고, 옷도, 그렇고
이것 저것 생각하니까....그렇드라구.'
'그래도 다녀와. 그런 재미도 없이 어떻게 사냐.'
'어..가려고.. 가야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자꾸...
더 우울해지는거 같어서.. 그러니까 당신도 술도 좋고, 친구도 좋지만..
마음의 여유도, 건강도 중요하다는거 잊지 마.'
'그래야지.. '
의외였다.
우리집 남자가 그런 기분이 종종 든다는 사실이...
늘 잘 웃고,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잠잘때 빼고는..
늘 바쁘고, 늘 누군가 불러내고 함께하는 사람인데..
내가..잔소리가 너무 많은가..
내가...짜증은 너무 많이 내나...되돌아 본다.
우리집 남자 오춘긴가봐..
신경 좀 써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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