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해?'
'일'
'무슨 일?'
'먹고 사는일'
'나 너희집에 놀러가도 되니?'
가뭄에 콩나듯 소식을 주고받는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우리집에?
왠일이래여.
큰넘 돌때 한번 오고 안와놓고는..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는가벼.
아니 아니야. 내가 우리집으로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싶어하는걸 어찌 알았지?
전화를 했다.
'어디야?'
'어 가게.'
'휴가기간이니?'
'아니이..'
'휴가도 아닌데 우리집에 올수 있어?'
'어. 한번 가고 싶어서.'
'언제든 와~ 근데 며칠전에 미리 연락하고 와~'
'왜 미리 연락해야해? 슬그머니 가서 놀라게 해주면 좋지이.
맛난거 해줄려고?'
'맛난것도 만난거지만~ 내가 만날 집에 있냐?
언제 올래.'
'언제든 날잡아 한번 가야겠는데 니가 하도 연락이 없어서 그냥 한번
해본 말인디..'
'그냥 해본 말이라고야~...그러지 말고 안바쁠때 한번 와라~'
'그려...그려..'
둘도없는 친구였다.
여고시절...
아니 둘도없는 친구라 하면 인천에 사는 친구가 섭하다 할꺼야.
삼총사라 했다.
야자를 끝내고 올려다 본 하늘에 별 세개..
세모별..
지금은 찾을수도 없지만..니별 네별..너별..그랬었는데..
언제까지든 가까운거리에서 서로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이들어가고 싶어했는데..
하나는 전라도 광주로, 하나는 인천으로..나는 전주에..
그렇게 콩튀듯 튀어 흩어졌다.
결혼하고....만난건 말그대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갑다.
그래도 비오면 비온다고 전화해주고..
눈오면 눈오는데 뭐하냐? 하고 문자 넣어주고...
심심하면 심심하다고 외로울때는 너도 외롭니?하고 물어주는 친구...
오늘밤엔 별이 났을까?
마당에 나가 추억을 더듬으며 세모별이나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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