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명절이면..

그냥. . 2010. 9. 18. 22:07

명절이면 귀경전쟁..

내게는 강건너 불구경이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별 도리 없이 감당해야하는 노동이며 스트레스일것이다.

내동생 내외도 예외는 아니다.

유난히 바쁜 동생네 회사 때문에 올케는 월욜날

동생은 화욜날 내려올것 같다고 엄마에게 말했단다.

어떻게 아이들 둘 데리고 내려올지 모르겠다며 엄마는 올케와 손주들

걱정이 늘어지신다.

그러게 쉬운 일은 분명 아니지만 하자치면 못할일도 아닌데 걱정하지 말라 해도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늘..기차표 때문에 고민하고, 늘 바쁘게 살아 종종거리고...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엄마에게 그랬다.

'엄마~ 엄마가 올라가심 안되나? 명절 며칠전에 올라가면

애들 데리고 그 붐비는 인파 뚫고 내려오지 않아도 되고...좋을것 같은디..' 하고..

몇년전 그때는 엄마의 대답은..

'아직 아버지 산소가 여기 있고, 큰집들도 있으니 아들이 좀 힘들더라도 내려와 보는게

도리 아니겠냐고...'

가만 엄마 말씀 듣고 보니 그게 또 그렇구나 싶었는데..

요 몇달 동생은 살인적인 회사 일정을 소화 하느라 날밤 새는 날이 많다는 이야기를

몇번 들었다. 적어도 11월까지는 그럴것 같다고...

울 아들 힘들어서 걱정이라고 엄마 걱정이 늘어지면서..

'내가..올라간다 그러면 며느리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야..' 하신다.

'왜. 괜찮을것 같은데. 갸도 애들 데리고 짐보따리 들고 내려오는게 쉽지 않을꺼 아니야.'

'그래도 그게 아닌것이여. 내가 거기 가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할꺼 아니냐..'

'그럴까? 그럴수도 있겠네..그치만 어차피 엄마가 다아 할거 아냐.

근데 뭐...좀 불편하드라도 경제적으로나 뭐로 보나 훨 났겠구만..'

'그래도 좀 조심스러워야..'

'내가 한번 물어볼까?'

'니가 물어보면 가가 속내 그대로 이야기 할수 있겄냐? 그리고 이번엔 말고 다음부터나..

어찌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싶은디..'

'내가..막내한테 한번 넌지시 물어볼께. 미영이한테 엄마가 그랬다 말하지 말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제 생각처럼 의논이나 한번 해 보라고..'

'그려라. 말 조심해서 잘해. 오해 사지 않게..'

'엄마는~ 뭐 그리 전전긍긍해. 엄마 위해서 그러는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부터 그러자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나 물어보자는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조심스럽다.

왤까..

왜 그렇게 조심스러워 하는걸까.

혹시..당신으로 인해서 아들 며느리가 말다툼이라도 할까..싶은 불안 때문일까?

아님..

딸래미 셋을 모두 큰며느리 시킨 딸가진 죄인같은 마음에서일까...

 

밤 바람이 차다..

엄마한테 전화나 한통 해야겠다.....

 

가만...

그러면..

만약에 엄마가 명절때마다 서울행을 하신다면..

나는.....어떻게 해야 하나...

한시간 거리에서 정읍에서 서울로....ㅎ..

난 올케집보다 엄마집이 편한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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