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구름너머로...

그냥. . 2010. 9. 22. 23:17

구름너머로 보름달이 그 존재를 잊지 말라는듯

희미하게나마 그 흔적이 들여다 보인다.

가족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피곤함이 주렁주렁 나뭇가지에 나뭇잎처럼 메달려 있지만

서로서로 행복한 마음으로 웃으며 잘가라 수고했다 할수 있는 날이였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나는 이번 명절에도 큰며느리로써의 내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에 홀가분하고...

누구 하나 삐걱거리거나 별나게 굴지 않고

환상의 궁합을 과시하며 함께 명절이라는 산을 넘는데

동참해 준 동서들에게도 감사하다.

동서지간이라는 것이

말 한마디에 정이 샘솟고

말 한마디가 비수로 꽂히기도 하는 사이인데

우린..어제 오늘 그리고 그제..

행복한 수다로 즐거웠음에..

그런 동서들이 내게 있음에 감사한다.

 

피곤하지만

뿌듯하고...

부담이였지만

지금은 편한하다.

 

나.............

오늘은.......................

욕봤다고............................

수고했다고...............................

칭찬받고 싶은 날이다...........................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

특히나 큰 며느리들............................................

수고 했노라고..........................................................

애썼노라고.................................................................

어깨 토닥여주고 싶은 날이다.................................................

 

내 남편의 수고 했다는 말이

여느 피로 회복제보다 더 효과적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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