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뒹굴거렸다.
사실 좀 버거운 날들이였다.
추석부터 시작해서, 남편의 부재, 그리고 동네행사까지
쉼 없이 달렸던것은 몸보다 마음 아니였나...싶다.
온몸을 휘어감고있는 피로감과 무기력감은
많은 일들을 과거속으로 문제없이 흘러 넘겼다는데에서 오는
안도감 같은것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침 챙겨주고 자고,,,,,,,,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또 뒹굴거리고....
밥 사준다는 남편 따라 콩나물국밥 먹고와서 또 뒹굴거리고...
독서실 자리 없다고 되돌아 온 큰넘한테 잔소리 열두방쯤 날리고
또 자고.......
저녁먹고, 커피먹고, 옥션에 들어가 아이들 집에서 입을 옷이나 골라볼까..
하고 있는데 작은넘 전화가 왔다.
'엄마, 엄마가 아침에 밥값 천원짜리 하나 줬어. 그래서 점심도 못 먹었어.'
'지금 시간이 몇신데. 그럼 진작에전화라도 하지 그랬어 투두둘 툴툴...'
아침에 잠결에 지갑에서 오늘 점심저녁 밥값이라고 꺼내준 돈이 만원짜리가 아닌
천원짜리였다는 것다. 내 잘못이고 내 실수이지만 점심까지 쫄쫄 굶고 아홉시가 다 되어
배고파 죽겠다고 전화 한 아들넘 목소리에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집에 올래? 돈 가져다 줄까? 아이고~ 진작에 전화하지..집에 와서 밥 먹고 공부 하면 어때?'
그렇게 해서 버스타고 오는동안 나는 버스정류장까지 나가 모시고 들어왔다.
두넘 다 담주부터 중간고사...
큰넘은 지난번보다는 열심인듯 하고..
작은넘은..중간고사보다 연합고사에 비중을 더 주는것 같고....
암튼, 어쨋든 그넘의 시험들 후딱후딱 끝났음 좋겠다.
아들넘들 시험에 더 지치는건 이 못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