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종일 뒹굴거렸다.

그냥. . 2010. 10. 2. 22:01

 

오늘은 종일 뒹굴거렸다.

사실 좀 버거운 날들이였다.

추석부터 시작해서, 남편의 부재, 그리고 동네행사까지

쉼 없이 달렸던것은 몸보다 마음 아니였나...싶다.

온몸을 휘어감고있는 피로감과 무기력감은

많은 일들을 과거속으로 문제없이 흘러 넘겼다는데에서 오는

안도감 같은것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침 챙겨주고 자고,,,,,,,,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또 뒹굴거리고....

밥 사준다는 남편 따라 콩나물국밥 먹고와서 또 뒹굴거리고...

독서실 자리 없다고 되돌아 온 큰넘한테 잔소리 열두방쯤 날리고

또 자고.......

저녁먹고, 커피먹고, 옥션에 들어가 아이들 집에서 입을 옷이나 골라볼까..

하고 있는데 작은넘 전화가 왔다.

'엄마, 엄마가 아침에 밥값 천원짜리 하나 줬어. 그래서 점심도 못 먹었어.'

'지금 시간이 몇신데. 그럼 진작에전화라도 하지 그랬어 투두둘 툴툴...'

아침에 잠결에 지갑에서 오늘 점심저녁 밥값이라고 꺼내준 돈이 만원짜리가 아닌

천원짜리였다는 것다. 내 잘못이고 내 실수이지만 점심까지 쫄쫄 굶고 아홉시가 다 되어

배고파 죽겠다고 전화 한 아들넘 목소리에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집에 올래? 돈 가져다 줄까? 아이고~ 진작에 전화하지..집에 와서 밥 먹고 공부 하면 어때?'

그렇게 해서 버스타고 오는동안 나는 버스정류장까지 나가 모시고 들어왔다.

두넘 다 담주부터 중간고사...

큰넘은 지난번보다는 열심인듯 하고..

작은넘은..중간고사보다 연합고사에 비중을 더 주는것 같고....

암튼, 어쨋든 그넘의 시험들 후딱후딱 끝났음 좋겠다.

아들넘들 시험에 더 지치는건 이 못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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