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가을엔..

그냥. . 2010. 10. 14. 21:24

 



라디오를 듣다 보면 요즘 가을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애절한 사랑노래가 많이 나온다.

사랑 노래....

참 이상하지

사랑해서 행복하다,라는 노래보다 아픈 사랑을 애절하게 부르는 노래가

더 많은걸 보면

세상엔 아름다운 사랑보다

아픈 사랑이 더 많은걸까?

아님 아프지만 깊고도 혹독한 사랑 한번쯤 빠져들고 싶다는

가슴 저 밑바닥 정서가 있어서 그런걸까......

암튼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가 참 많다.

그중에서도 가을이라 그런가 애절함이 묻어나는 노래가 더

가슴을 파고든다.

가을 바람처럼..

 

앞베란다 창밖 바로 앞집 담장 너머로 울긋불긋 물든 나무 한그루..

그 나무엔 이미 단풍이 깊다.

이름을 알아야는데 일년 내내 관심 없다가

붉게 물들어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바람결에 바스락 소리를 내는 지금에야

눈에 들어온다.

사람 심리 참 묘하지.

늘 그자리 거기에 있었는데

관심도 없다가....가을빛이 물드니 눈에 들어오다니..

그러다 또 낙엽지고 빈가지에 새순이 돋고 푸르름이 물들면

잊혀지겠기. 거기 있지만 없는것처럼..

 

그러고 보면 누구든 거기 있는건 별루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기억해주느냐 그것이 중요한거 같다.

난..

내 가슴속을 탈탈 털어내도..

기억하고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기억되는 이들은 아주아주 오래된 인연부터 아주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인연이 확실하다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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