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듣다 보면 요즘 가을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애절한 사랑노래가 많이 나온다.
사랑 노래....
참 이상하지
사랑해서 행복하다,라는 노래보다 아픈 사랑을 애절하게 부르는 노래가
더 많은걸 보면
세상엔 아름다운 사랑보다
아픈 사랑이 더 많은걸까?
아님 아프지만 깊고도 혹독한 사랑 한번쯤 빠져들고 싶다는
가슴 저 밑바닥 정서가 있어서 그런걸까......
암튼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가 참 많다.
그중에서도 가을이라 그런가 애절함이 묻어나는 노래가 더
가슴을 파고든다.
가을 바람처럼..
앞베란다 창밖 바로 앞집 담장 너머로 울긋불긋 물든 나무 한그루..
그 나무엔 이미 단풍이 깊다.
이름을 알아야는데 일년 내내 관심 없다가
붉게 물들어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바람결에 바스락 소리를 내는 지금에야
눈에 들어온다.
사람 심리 참 묘하지.
늘 그자리 거기에 있었는데
관심도 없다가....가을빛이 물드니 눈에 들어오다니..
그러다 또 낙엽지고 빈가지에 새순이 돋고 푸르름이 물들면
잊혀지겠기. 거기 있지만 없는것처럼..
그러고 보면 누구든 거기 있는건 별루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기억해주느냐 그것이 중요한거 같다.
난..
내 가슴속을 탈탈 털어내도..
기억하고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기억되는 이들은 아주아주 오래된 인연부터 아주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인연이 확실하다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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