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행복~

그냥. . 2010. 10. 31. 22:21

개그콘서트 앞에 킥킥 거리는 아들넘들이 있다.

배고파~ 배고파~ 하는걸

씨리얼 말아먹든지...과자 사다놓은거 먹던지~ 하고는

뒤도 안 돌아 봤다.

사실 배고파~ 하는게 어제 사다놓은 호떡 믹스 반죽해서 호떡 만들어 주라는

말인지 너무 잘 아는데

난 지금 블로그 앞에 앉아 있고 누구에게도 방해 받고 싶지 않다는 거다.

블로그...ㅎ

그게 뭔데 나를 이렇게 꼼짝하기 싫케 하는지 모르겠다.

아들넘 배고프단 소리도 귀찮고,

우리집 남자 바짓단 좀 손봐달라 했는데도

또 까먹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도 우선은 블로그 앞에 앉아 있고 싶은

이마음이 뭘까....싶다.

누가 일부러 시켜서 하라 그러면 졸대로 못할..

내 좋아서 하는 일이니 이러고 이시간에 컴앞에 앉아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

씀씀이가 커졌다.

대책없이 쓰는건 아니고,

가게부도 가능하면 날마다 착실하게 쓰려고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입이 떡 버러질만큼 씀씀이가 커진게 사실이다.

마음의 여유 탓인가.

많이 편해 보인단다.

많이 여유있어 보인단다.

살만 좀 붙으면 참 보기 좋을것 같단다.

지지리도 궁상으로 살았었나. 내가 그동안..

암튼 요즘..

김여사 씀씀이에 스스로도 가끔씩 놀라지만..

어쩜 지금 이 모습이 나는 더 좋다.

뭐 금전적으로 여유를 누려서 좋다기 보다는..

지지리도 궁상 떨던 내 모습은 아예 없었던것 처럼 잊혀지고 있는듯 해서

행복하다.

풍요속의 빈곤이라 했던가..

딱 그랬는데...

이제 가게부 쓰며 생활한지 4년..

가게부 쓰며 살아갈수 있다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ㅎ...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어둠의 빛깔을 알아야

밝음의 빛이 어떤건지 얼마나 눈부신지 알수 있다 했던가...

나는 지금

행복하다.

어쩌면 내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지난 세월 덕에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는 일상의 행복을

나는 넘치도록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내 주변 곳곳에 풀꽃처럼 또는 햇살처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가끔 풀꽃의 아름다움을 생각못하고

햇살의 고아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행복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뿐

늘 행복은 내 가까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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