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사심이 너무 티났나?

그냥. . 2010. 11. 1. 21:53

지방 라디오 방송국의 매력은..

사연을 보내면 내가 알고 있는 사투리 보다도 더 구수한 억양을 구사하며

사연을 읽어 준다는 것..

그닥 잘쓰지 않은것 같은데도 라디오를 통해서 들려오는 사연은

내가 보낸것 맞아? 싶을정도로 재미나게 읽어 주신다는데에 있다.

내 사연을 들으면서 내가 감동먹고~

내가 즐거워 하고~

내가 행복해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송이 어딧을까..싶은것이다.

오늘~

욕심인줄 알면서도 사심을 듬뿍 담아서 '친정엄마'이야기를 써서 편지를 보낸 사연이

라디오를 통해 흘러 나왔다.

친정엄마 이야기로 글을 쓴것은 순전히 연극 티켓이 욕심나서였다.

요즘..친정엄마 사연이 많네요~ 하시는 사회자님의 맨트에 뜨끔 했지만..

ㅋㅋㅋ

어쩌것어. 욕심 나는디..

남편이랑 둘이서 일하면서 히히덕 거리며 신나고 행복해 하며 들었다.

혹시 연극티켓~ 하는 기대를 하면서..

'네에 이분께는요오...마이산 농부의 꿈에서 드리는 당조고추를 선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라는

사회자님의 맨트를 듣고 실소를 피익 터트렸다는거..

당조고추. 그거..요즘 뭐라드라. 혈당조절에 효능을 인정받은 기능성 고추인데

옆집 아자씨네도 하고, 이웃집 언니네 하우스에도 주렁주렁 열려있는 그 고추~

가끔 콩고물 떨어지면 당뇨 있으신 분들한테 넘겨 드리는 그 고추~

ㅎㅎㅎ

하필이면 많고 많은 선물중에 왜 그거야~ 싶음서.

너무 사심이 눈에 보이게 많았던거야. 그러니 우리집에서는 너무 흔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당조고추를 선물로 보내주신다 하지~

암튼~

사연 들으며 웃고~

선물 생각하며 또 웃고...ㅎㅎㅎ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지~

이번에는 우리집 남자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아들넘들 흉을 좀 볼까나...

 

당조고추 선물 오면 이모님댁에나 가져다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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