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복분자 원액 선물세트가 들어왔다.
'이거 내꺼야~ 나 먹을꺼야.' 하고 챙겨놨다.
홍삼정 선물세트가 남편을 찾아 우리집에 도착했다.
'이것도 내꺼야. 나 먹을꺼니까 누구 주지 마~' 했더니
'왠 욕심을 그렇게 부리냐. 잘 먹기나 하면서 욕심 부리면 내가
암말도 안한다. 안먹기만 해봐. 너 바로 나한테 죽음이야~' 하며
엄포를 놓는다.
어머니 드릴까...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지만..
어머닌 장복하고 계시는 홍삼정이 있고, 다른 영양제도 있으시니....
싶으면서 내 장롱속에감춰 놨다.
엄마 드릴것도 아니고 누구 줄것도 아니다.
걍 나 먹을꺼다. ㅎ..
내 손톱을 보는 사람마다 영양실조라 한다.
잘 좀 먹으라고~ 난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넘들 보기는 아닌갑다.
큰넘이 내 손목을 잡아보더니 와우~ 엄마 손목이 왜 이리 얇아~ 한다.
난 아닌것 같은데 아들넘이 그러니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챙겨 먹기로 했다.
냉장고에 내몫의 홍삼액기스도 있는디..그넘도 못챙겨 먹음서
무슨 욕심으로 그렇게 챙기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내 장롱속엔 욕심껏 숨겨둔 보약이 내 몫으로 사라질지
넘의 몫으로 넘어갈지 모르지만 지금은 내것인채로
장롱 안에 있다.
나도 좀 성격이 급한갑다.
어느때 보면 그렇게 느긋할수가 없는데
이럴때 보면 어디서 나온 급함인지 알수가 없다.
지금 벌써부터 바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사실..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고, 대충 사람들 먹을거리 준비만 해 놓으면
명절준비는 동서들과 함께 해도 뭐라 할 동서들도 아닌데
나는 혼자서 바쁘다.
아직 계단에서 미끄러진 후유증인지 오른손목, 팔, 어깨가 별루인디...
오늘 좀 무리하게 써서 그런가...안좋다.
우리집 남자 말대로 명절 생각해서 가기 싫어도 병원에라도 다녀올껄
그랬나부다.
내가 엄살이 좀 심한가...
미끄러진지가 며칠이 지났는데 그걸 꼬투리 잡고 있는지..
사실..
생겨난거에 대해서 몸관리는 전혀 안하는 편이다.
보수도 안하고, 영양제도 안주고,
그렇다고 잘먹고, 잘자고 잘싸냐? ㅎ..
고개 끄덕이며 그렇다..할 자신도 없다.
골병은 몸이 들고, 후회는 온몸과 마음으로 하겠지.
입에서 아....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상태가 아닌 이상
약도 싫타 병원도 싫타 한다.
그렇다고 얼르고 달래는 법도 없다.
괜찮겠지~ 괜찮을꺼야. 늘 그렇게 넘겨 버린다.
딱 울엄마다.
울엄마 시간 맞춰 약드시는거 죽어라 못하시고,
병원 가라 가라 해도 본인이 못견뎌 입어서 아아아 소리 나오기 전까지는
병원 싫어라 하신다.
아들 며느리 딸래미들이 영양제라며 사다 드리고,
비타민제라고 사다 드려도 챙겨 드시지 못하고 냉장고만 차지하고 있다.
그런건 안닮아도 되는데 싫타 싫타 하면서 어쩜 그렇게 닮았을까.
그런거 말고 엄마 성격이나 닮았으면 좋았을껄..
엄마 부지런함이나 닮았으면 얼마나 좋아.
생긴것도 엄마랑 똑같고~
식성도 그렇고, 병원 , 약 싫어하고, 몸 챙길줄 모르는것도 울엄마랑 똑같은데
난 엄마처럼 부지런하지도 않고,
성격이 좋지도 않다...
엄마처럼만 얼키고 설킨 관계를 유지하고 살면 좋겠다...싶지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엄마가 내 마음속 기둥이고 거울이 되어 준다는게
참 다행이지...
울언니가 그랬다.
엄마처럼 살고 싶고, 엄마처럼 사람들을 대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나도 그렇다.
딸들에게 거울이 되는 엄마.
울엄마 인생은 결코 외롭지 않을것 같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어지네.
길고 긴 겨울밤..
마을회관에도 안나가시고 집에서 뭐하시나..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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