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고속버스 안에서..

그냥. . 2011. 4. 17. 22:02

먼거리 외출을  위해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야 하는 일은

대부분 기분을 들뜨게 하는 즐거운 일이다.

내가 몇시간  동안 앉아 가야 할 자리가 창쪽이였으면..하는

마음은 차표를 사면서 부터 갖게 되는 기대다.

묘한 기대감으로 차에 올라 좌석이 창쪽이길..바라며 하나 둘

번호를 확인해 가며 결국 창쪽이네..하며

방긋 웃으며 자리에 앉게 되면  ..

나는 또다시 창가를 살피며 눈치를 본다.

햇살 방향인지..아닌지...

차창밖의 풍경은 내 여행 최고의 동행이 되느냐 마느냐는..

햇살 방향이느냐 아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ㅠ.ㅠ

전주에서 안양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무뚝뚝한 커텐만 커텐만 바라보다 말겠다.

커튼너머로 느껴지는 햇살은

내마음과는 상관없이 눈부심 그 자체다........

(버스 창가에 앉아....07시. 17분....)

 

햇살마저 꽃단장을 한 날

곱게 단장하고, 새로 사입은 옷이 어색하지 않은지..

거울속의 모습을 몇번이고 확인했다..

오늘은 일년에 딱 두번 나에게 선물하는 날..

그리움이란 이름의 친구들을 만나...

추억이란 이름의 기억들을 함께 나누고 또 쌓으며

어느덧 중년이라는 단어 앞에서 있는

친구들의 모습속에서 내 모습도 발견하게 되겠지...

이순이가 전화를 두번이나 했다.

전주 촌딱 친구가 제대로 찾지 못할까 염려하는 마음에서

봄볕이 느껴진다.

따듯하고..ㅎㅇ복하다...

아무것도 아닌 일도 누국나 진심으로 걱정해준다는 건..

친구가..저어기 범계역에서

벚꽃처럼 환한 미소로 나를 가다리고 있다는 건

마흔셋...

돌덩이 같이 굳은 마음도 찹살떡처럼 말랑하게 만드는

능력 있다. 

-11년 4월 15일 08시 36분 차안에서 폰 메모로~-

 

 

(차안에서도 나는..

폰 메모를 이용해서 끄적거리는 버릇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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