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햇살이 좋아 이불을 빨았는데..

그냥. . 2011. 6. 1. 10:07

 

 

 

아침에는 분명 햇살이 좋았는데

비내리는 날 보다 어떻게 더 흐린것 같다.

그 아침 햇살이 하루종일 있을 줄 알고

이불을 그것도 두툼한 솜이불을 빨았는데

하늘은 잔뜩 흐림이다.

엇저녁 그 요란스럽고 당당하게 번뜩이며 쏟아지더니

그걸로 부족했나...

어쩌나..

이불은 이미 빨아져 있는데

옥상에 내다 널자니

금방이라도 비를 퍼 부을것 같은 하늘을 믿을 수 없고,

급한데로 베란다에 널어 놨는데

솜이불이라 뽀송 뽀송 햇살 냄새가 나도록 말리고 싶은데...

오후에는 햇살이 나와 줄지 모르겠다.

 

나는..

여기..

이곳에..

글 쓰는걸 참 좋아한다.

재미 있어 하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고,

내가 써 놓은 글에 가끔은 스스로 감동 먹어서

눈물 찍어내기도 하고,

가끔은 이런게 글이라고~ 싶을 때도 있다.

또 가끔은 쓰고는 싶은데 쓰는게 맘대로 되지 않을때..

버티기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버티기...

내 글쓰는 방법 중에 하나다.

안되면 말지..가 아니고,

안되도 되게 하고 싶은 욕심..

나는 별루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다른건 몰라도

글 욕심은..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눈물 찍어낼 만치 많은 것 같다.

 

잔뜩 흐린날..

금방이라도 우두두둑

빗방울 떨어트릴 것 같은 세상을 바라보며

커피한잔과 자판기 두드리는 소리로

비를 부른다.

올지 말지 망설이지 말고

올거면 확실히 오고,

안올꺼면 어서 빨리 맑은 하늘 보여 달라고..

조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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