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간만에 쉬는날..

그냥. . 2011. 6. 18. 13:21

망설였다..

몸은 쉬고싶다 하고.....

집안 곳곳엔 먼지들이 기운빠지 주인여자를

그림자 취급하듯 당당하게 나를 노려본다...

쉬고 싶다..

아침부터 바빴는데...

아녀...저 먼지들 좀 봐. 너를 그림자 취급 하고 있잖아.

조금 더 저렇게 놔둔다면 그림자 취급이 아니라

주인 행세를 할지도 몰라...

아냐..아냐...피곤하잖어. 일주일? 아니 거이 보름동안

쉼 없이 달려왔잖어. 좀 쉬어.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결국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우선 우리집 남자 병원 다녀오기 전에 대충은 정리 해 놔야

할것 같기도 했고...

누구 하나 집안에 들여야 하는 일 생긴다면...

밀려드는 후회. 부끄러움, 등등이 물밀듯이 밀려들거라는 것이

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나니

세탁기가 다 돌아가고~ 어제 널어놓은 마른빨래

걷어놓고 젖은 빨래 널어놓고..

그러고 '최고의 사랑' 재방송 보면서 마른빨래 정리하고..

그러고 나니 점심시간..

좀 전에 들어온 우리집 남자랑 점심 먹고 나니 1시 20분이다.

쉬는날은 그냥 무조건 쉬고 싶은데

쉬는날 오히려 더 바쁘다.

흐리네..

오라는 비는 안오고..

살랑 바람은 밖에만 있다.

 

쉬고 싶은데...

대문밖 집짓는 일이 바쁜곳에서는 종일 기계음이 들려온다...

티비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음...

내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소음으로 부터 탈출하고 싶은데..

또 어디 차려입고 나갔다 오기는 만사가 귀찮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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