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위로 형님이 두분 계시고
아래로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으시다.
두 큰아버지와는 한동네에서 평생을 사셨고
고모와 작은아버지는 결혼하실때까지
아버지와 엄마가 할머니 모시고 살면서 함께 사셨단다.
내 어린 기억에도
장난꾸러기 작은아버지가 우리를 시렁 위에 올려놓고 내려주지 않아
빽빽 울어야 내려놓고 하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언니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서 고모가 업어 키우다 시피 했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런가..
아버지는..
엄마는..
유난 고모랑 작은아버지랑 잘 지내셨다.
물론 한동네 사시는 큰아버지 분들이랑도 잘 지내셨지만
서울에 사시던 작은아버지가 시골에 제사나 명절때 내려오시면
꼭 아버지랑 함께 주무셨다는 말씀을 들은 적 있다.
이제.....
태어나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돌아가시는데는 순서가 없다고..
막내였던 고모가 먼저 세상을 떠나시고, 큰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까지
이승보다 저승이 더 궁금하셨는지 바쁜 걸음을 재촉하셨다.
저녁..
조카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동생네 전화 했다가..
작은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 무서운 심장병도 이겨내시더니....
큰 고비 한번 넘기셨으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줄 알았는데...
작은엄마한테 전화 했더니...목소리가 말이 아니시다..
작은엄마도......참 안쓰럽고,
작은아버지 걱정도 되고.....
문병 가겠다 했더니 아직은 가족 면회도 잘 안된다고
다음에 오라신다.
휴우...
하루속히 쾌차 하셨으면 좋겠다.
이제 큰아버지랑 작은아버지 두분 남으셨는데..
큰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안좋으시고..
작은아버지 뵈면 아버지 뵙는 거 같았는데....
참..
사람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