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비오는날의 상념..

그냥. . 2011. 6. 22. 21:41

비가 내린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것도,

비가 내리면..보고 싶었던 사람을 볼 수 있는것도..

비가 내린다고....'비온다~'  친구하나 문자 몇줄  남겨주는 것도 아닌데...

비가 내린다고..달라진 것은 없는데

비가 내리니 그냥 마냥 호들갑이다.

비온다...!!

비와~

비오네...

호들갑에서 맞이한 비에 젖어서..

푸욱 젖어서..

비처럼 가라 앉는다.

 

비가 왔다.

이유도 없이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비가 오는데..

비는 거기

나는 여기...

'나.......기다린 거 맞니?' 미동도 않고 멍하니 바라만 보 는

나를 보며 비가 의심스럽다는 듯 되 묻는다.

'어! 어...그럼..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정말?'

'어..정말..'

'근데 넌 내가 별루 반갑지 않은 듯 하다....'

'.............아닌데...반가운데..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내 반응에 뾰루통 퉁퉁..

내가 그랬던 것처럼 비도 그런다..

 

비 내리는 날..

비 내린다고...

그냥 마냥 우산 하나 들고 하염없이 거닐어 본 적 언제인지..

혼자여도 좋았었다.

할일 없이 시내를 몇바퀴는 돌고 돌고 또 돌고...

바짓단이 다 젖고, 치맛자락이 철퍽거리며 종아리를 척척 감겨도..

비와 나는 그렇게 하나가 되는 날 많았었다.

누가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좋았는데..

빗속을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아서..

혼자일때가 많았지만

그럴때도 나는 마냥 좋았었다.

 

'자갸..비오는데...우리 좀 걸을까?' 우리집 남자에게

비에 젖은 목소리로 한마디 건낸다면 뭐라 할까...

 

나이 들수록...

홀로서기가 익숙해져야 하는데..

혼자서는 어색해지는 일들이 참 많아지는 거같다.

 

빗속을 둘이서...도 좋고~

빗속을 혼자서라도.....걷고 싶다.

차로 씽~ 하는 거 말고..

저벅저벅..

빗물과 보폭 맞추며

내가 비를 좋아하는 거..

빗물이 다아 느낄 수 있도록 그렇게 빗속을 거닐어 보고 싶다...

 

어둠은 내리고..

비도 숨죽여 내리고....~

나는 생활의 굴레 들어 앉아..내리는 비를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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