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바쁜듯 흘러가는 구름들 사이로 말간 하늘이
들여다 보였었는데
어느새 다시 모여 비를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부부동반 모임~
원래는 첫째주 금요일인데
이번달에는 다들 이런 저런 이유들로 바빠서 늦어졌다.
오늘은 내가 마실꺼야~' 했다.
'에이..그럼 내가 섭하지이'
'뭐..아까 그랬잖아. 오늘은 나더러 마시라고~
남자가 말을 꺼냈으면 실천에 올며야지이~'
'알았다 알았어' 하더니
모임 장소에 들어가자마자 사이다 한병을 시키더니
'오늘은 우리 마나님이 마신단다~' 한다.
흐흐흐..
얼마나 마신다고~
여자 셋이 맥주 한잔씩~ 나눠 마셨다.
아주 잘 마시는 이 하나 있는데 오늘은 절제하는 중이라고~
안그랬음 나도 한잔으로 끝나지는 않았을꺼야. 아마도~
식당 앞에서는
시원한 밤 바람에 빗방울 하나씩 숨어 있더니
지금은 바람 반~ 빗물 반~
그런것 같다.
모임장소에서는 딱 좋았는데
집에 들어오니 후끈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돈다.
덥다기 보다는 습하다...
딱 한잔의 맥주가 부족한 느낌~ ㅎㅎㅎ
뭐여. 김여사.
맥주 말고
뭐 시원한 거 뭐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