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작은넘이 그토록 정성 들이던 ~~

그냥. . 2011. 6. 25. 21:06

풍경소리가 현관문에서 들리고..

작은넘이 멀쭉한 모습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들어선다.

쏘파에 앉아 있던 큰넘

'야~ 너 머리 뭐냐?' 하고  하하하 웃음을 터트리고~

그 소리에 궁금해서 튀어 나가 보니 왠 동자승~

'왜 머리가 그래. 아들~'

'어. 반삭 해달라 했는데 너무 짧게 짤랐어.'

'그러게 좀 짧기는 하다. '

어색해 하는 아들넘과 똑같이 어색해 하는 우리..

'학교에서 안 혼나겠냐?'

'뭐 괜찮겠지. 이런 애들 좀 있어. 그리고 말씀 잘 들여야지

반삭 해달라 했는데 이렇게 됬다고..'

'그래. 너는 뭐 문제 일으키고 그러지 않았으니까 말씀 잘 드리면

괜찮을꺼야.'

'시원은 하겠다. 아들~' 내 뒤를 금새 따라 나온 남편이 한마디 거들고~

'아이고 밤톨처럼 이뿌구만~' 할머니도 한말씀 해주신다.

첨엔 어색하더니

의외로 잘 어울리네~

내아들은 두상도 이뿐가봐.

한 열흘 쯤 지나면 어느정도 자라겠지..

아들넘들 말에 의하면

보통 8mm ,12mm 하는데 작은넘은 아무래도 3mm로 자른 거 같다고

 

언젠가 부터 그랬었다.

'엄마. 나 반삭 할까?'

왜?'

'그냥. 아침마다 머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삭은 좀 그렇고, 좀 짧게 쳐라. 안그래도 엄마는 늘 걱정이다.

아침마다 매직하면 머리결이 얼마나 많이 상하는 줄 알지.

니 방 청소해 보면 머리카락이 이만저만 빠지는게 아니야.'

그랬다.

작은넘 머리결응 반곱실~

우리가 보기엔 이뿐데

저 보기엔 별루라 생각하는지 매직 파마도 두번이나 했고,

요즘은 미용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아깝다며 아침마다

매직기로 머리카락 펴는데 들이는 공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그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나부다.

그래도 설마..했었는데

남편이랑 대형마트에 들러서 작은넘 데리고 집에 돌아 오는 길

미용실 앞에 내려 달란다. 머리카락 자른다고.

사실 2주 밖에 안됬는데 또~ 할려다가 짧게 자르고 싶다던

생각이 나서 그러라 했다.

그랬더니 삭발하다시피하고 돌아온 것이다.

다행인건

아들넘 어렸을적에는

머리 스타일이 맘에 안들면 두고두고 징징 거리더니

나쁘지 않다고~

어쩌겠냐고, 하면서 웃고 실실 웃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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