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한가한 일상에 대한 지루함...

그냥. . 2011. 8. 10. 11:09

오늘도 여전히

하늘은 흐릿한 아래 세상을 향해

빗물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그만 와도 되는데.....싶은 사람들의 맘

아는지 모르는지 비는 여전히 뭔가 아쉽다는 듯

오락가락한다.

 

새벽 다섯시..

요즘은 어둑어둑하다.

일어나야 한다는 내 삶에 대한 의무감에 떨어지지 않으려는 연인들

생 이별 시켜놓듯 눈꺼풀을 떼어 세상을 보라 하며 시작한

오전 일을 끝내고 들어와~

오늘도 여전히 바쁜 우리집 남자 먼저 씻는 동안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커피한잔 들고 컴앞에 앉았다..

몇모금 안 마신 거 같은데..

잔이 비었다는 사실이 허망하다.....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은 덕분에

김여사 한가해져서 좋긴 한데...

그 한가함을 어떻게 써야할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서 헤맬때가 있다는 거....

잊었다.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남는 시간은 어떤것들로 채워야 하는지..

그냥 마냥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

 

예전에는 집안 일만 하면서도

시간이 많다는 생각?

여유 있다는 생각 못하고 살았는데...

하긴..

아이들도 어리고~ 늘 아프신 아버님도 계셨으니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다고 해야 맞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여왕 대접은 아니더라도

내 자리에 대한 익숙한 편안함이  있고..

어떤것으로든 특별히 신경 쓰이게 하는 일 없는 상황에서...

살림도 게을러지고~

일은 일대로 줄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실속없이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이 부족한건가...

삶에 대한 열정!

배우고 싶은것도 없고~

하긴 있다고 해도, 불규칙적인 우리집 일상에 맞춰 뭔가

밖으로 나가 배우기는 불가능한 일이고...

좋아하는 일도 없고.

사람 만나는 것도 그닥 좋아 안하고.......

즐겨하는 취미도 없고...

그렇네...

 

머지않아 곧

바빠 죽겠다고 종종 거리며 살 날들이 다가 올텐데

그러기 전에 ...

카메라하고 더 친해지도록 노력해 보고 싶은 마음만

저 밑바닥에 늘 웅크리고 있는데....

누구...말로 설명해주고 조언해 주는 사람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만 생길뿐..

그것도 시무룩하다.

 

뜨끈한 커피를 두잔이나 마셨드니~

흐흐흐

후덥지근 하네~

사람 맘 참 간사하지.

햇살 쨍~ 하고, 아침저녁으로 바람 선선해지면

바빠 죽겠다고  투덜 거리는 날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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